트리니티항공은 새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상황에 놓였다. 회사 이름과 이미지가 바뀌면 항공기 외부 도색, 광고물, 기내 물품, 유니폼, 각종 인쇄물까지 함께 손봐야 해서 한 번에 큰 비용이 생긴다.
특히 부담이 큰 부분은 비행기 겉면을 다시 칠하는 작업이다. 운영 중인 항공기가 모두 46대라서, 단순 계산만 해도 이 작업에만 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 물품과 홍보물 교체 비용까지 더하면 실제 지출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런 지출이 회사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때에 나온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고, 빚 부담도 큰 편이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갚아야 할 돈까지 많아서, 새 간판을 다는 일이 단순한 이미지 변화로 끝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밖의 환경도 좋지 않다. 항공사는 기름값, 비행기 임차료, 정비비 같은 주요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내기 때문에 유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면 수익성이 빠르게 나빠진다. 항공 연료비는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핵심 항목이라, 국제유가가 뛰면 곧바로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강세가 겹치면서 항공업계 전반의 압박이 커졌다. 트리니티항공도 이런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 유가나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구조라서, 당분간은 실적 회복보다 비용 방어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 노선 운항을 멈추거나 줄이고, 내부 비용 절감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런 조치만으로는 단기간에 재무 체력을 되살리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정리하면, 트리니티항공은 새 브랜드를 알리는 과정에서 큰돈이 필요한데, 이미 실적과 재무 상태가 약한 상황에서 유가와 환율까지 오르고 있다. 결국 새 출발의 상징인 리브랜딩이 회사에는 기대보다 먼저 현실적인 비용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