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는 일본 슈퍼 지티에서 시즌 전체를 뛰는 첫 한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처음이라는 부담이 분명 있지만, 그 압박을 이겨내고 끝까지 달리는 것이 진짜 프로의 자세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를 흔드는 순간을 꼭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지티 레이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양산차를 바탕으로 만든 경주차들이 경쟁하며, 이정우가 나서는 지티 삼백 클래스는 여러 차례 장거리 경기로 시즌이 이어진다. 차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경기 시간도 길어서 단순한 스피드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빠르게 달리면서도 연료와 타이어를 끝까지 잘 관리해야 한다.
이정우는 이런 내구 레이스에서 강점을 보여 왔다. 그는 일본 내구 레이스에서 두 해 연속 시즌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일본 팀 소속으로 닛산 페어레이디 지 지티 삼백 차량을 몰고 있다. 팀이 자신을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도 경쟁력 있는 드라이버가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첫 경기 성적은 21위였다. 순위만 보면 아주 눈에 띄는 결과는 아니지만, 첫 출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무난한 시작이었다. 그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실수도 있었지만 다시 따라붙는 과정에서 자신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그가 특히 자신 있게 말한 부분은 타이어 관리다. 내구 레이스에서는 타이어를 자주 바꾸면 시간이 크게 손해 나고, 연료 운영까지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차가 보내는 작은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정우는 주행 중 손과 등으로 전달되는 감각만으로도 타이어가 얼마나 닳았는지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 전체가 센서처럼 움직인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감각적인 주행이 강점이다.
이번 시즌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적어도 한 번은 우승하고, 두 번 이상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애초에 가능성이 없다고 느꼈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 드라이버의 속도와 경쟁력을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 멀리 바라보는 꿈도 있다. 그가 가장 서고 싶은 무대는 르망 이십사시다.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이 경기는 많은 드라이버가 평생 목표로 삼는 자리다. 이정우 역시 언젠가 그 출발선에 서는 순간이 온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벅차서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더 높은 클래스에 올라 계속 성장하고 싶고, 한국 드라이버들도 결코 느리지 않다는 사실을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분명하다. 이번 도전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모터스포츠의 가능성을 넓히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